
스마트폰 성능 경쟁의 중심이 다시 한 번 ‘칩’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CPU·GPU 성능보다 스마트폰 안에서 직접 인공지능을 처리할 수 있는 2나노 모바일 AP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이 TSMC의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모바일 AP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이 주도해 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칩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 첫 2나노 모바일 AP 공개
미디어텍은 TSMC의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한 디멘시티 9600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동시에 3나노 공정을 적용한 디멘시티 9600M도 함께 선보이며 최상위 플래그십부터 일반 고급형 스마트폰까지 폭넓게 공략하려는 전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텍은 중저가 스마트폰용 AP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퀄컴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2나노 모바일 AP 공개는 미디어텍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성능과 AI 처리 능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핵심 경쟁력은 온디바이스 AI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는 온디바이스 AI입니다.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응답 속도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디멘시티 9600 프로에 탑재된 NPU는 사용자 명령을 처리하는 AI 연산 성능이 이전 세대보다 크게 개선됐습니다. CPU 역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이 같은 성능 개선은 향후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한 뒤 여러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다만 스마트폰 AI 칩에서는 단순한 연산 성능만큼 전력 효율도 중요합니다. AI 기능을 장시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실제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애플도 2나노 모바일 AP 경쟁
2나노 모바일 AP 경쟁에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에 2나노 공정 기반 A20 프로를 적용하며 모바일 칩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S26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용하면서 첨단 공정 경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까지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모바일 AP 시장은 미디어텍, 퀄컴, 애플, 삼성전자가 경쟁하는 구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샤오미·오포·비보에는 새로운 기회
미디어텍의 기술 발전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은 미디어텍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이들이 미디어텍 디멘시티 9600 프로와 같은 고성능 AP를 활용하면 AI 기능과 게임, 영상 처리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기가 한층 쉬워집니다.
특히 고성능 모바일 AP 공급사가 늘어날수록 스마트폰 제조사는 제품 특성과 가격에 맞춰 더 다양한 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강점을 보여온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결국 가격과 전력 효율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제조 비용이 높아지는 점은 부담입니다.
보도된 공급망 정보에 따르면 차세대 프리미엄 모바일 AP 가격 역시 상당한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까지 오르면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나노 모바일 AP의 성공 여부는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높아진 AI 성능을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기능으로 구현하면서도 발열과 배터리 소모, 스마트폰 가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2나노 칩이 스마트폰 시장을 바꿀까
앞으로 스마트폰 경쟁은 카메라 화소나 단순한 CPU 속도보다는 AI 처리 능력과 전력 효율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디어텍이 2나노 모바일 AP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제조사들의 선택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텍 디멘시티 9600 프로가 실제 제품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뿐 아니라 미디어텍까지 첨단 공정 경쟁에 뛰어들면서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빠른 AI 기능과 향상된 배터리 효율, 다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선택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